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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플루언서 시대의 아동 소비 문화

by 장솔맘 2025. 8. 16.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의 아동 소비 문화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의 아동 소비 문화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의 아동 소비 문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사람보다 더 ‘완벽해 보이는 존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가상 인플루언서입니다. 이들은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SNS 활동을 하며 심지어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몇몇은 아이들 사이에서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얻기도 하죠.

이제 부모들은 단순히 “아이 유튜브 좀 줄여야겠다” 수준을 넘어서, 가상 존재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가상 인플루언서는 주로 SNS, 유튜브, 메타버스 등에서 활동하며 외모, 성격, 관심사까지 정교하게 설계된 AI 캐릭터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줍니다.

(1) 현실보다 더 완벽한 이미지로 소비 욕구 자극

이들은 늘 깔끔한 옷차림, 최신 유행을 따르며 브랜드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킵니다. 아이들은 이를 동경하며, 해당 브랜드나 스타일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려는 태도를 가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캐릭터가 입은 가상의 신발이 실제 브랜드와 연결돼 있거나, 그 인형이 연동된 완구 광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의 친구보다도 더 자주 접하고, 더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파급력은 상당히 큽니다.

(2) 현실과 가상에 대한 경계 혼란

어린아이는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능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인플루언서가 “내 친구야”라며 말을 걸거나, “이걸 쓰면 나처럼 예뻐질 수 있어”라고 말하면 그것을 실제로 받아들입니다.
이로 인해 자아 형성 시기인 유아~초등기 아이들에게 외모, 소유, 비교 중심의 가치관이 쉽게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3) 마케팅의 주된 타겟이 되는 아동

기존 마케팅은 부모를 중심으로 했지만, 이제는 아이를 직접 설득하는 전략이 중심입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친근한 말투, 귀여운 외형,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아이를 직접 겨냥하고, 구매 결정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아이의 가치관 형성을 위한 부모의 미디어 리터러시 전략

가상 인플루언서를 막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올바른 미디어 사용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 나누기

아이 혼자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도록 하고, 부모가 함께 보며 비판적 시각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저 캐릭터는 실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광고에서 저렇게 예쁘게 보여주지만, 진짜 물건도 똑같을까?”

“너는 그 캐릭터처럼 되고 싶어?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러한 대화는 아이의 사고방식을 점검하고,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2) 소비 결정에 아이를 참여시키기

“무조건 안 돼”보다는, 아이가 물건을 사고 싶어 할 때 이유를 묻고 함께 비교해보는 과정을 만들어 주세요.

“이 제품 말고 다른 것도 있대. 우리가 같이 찾아볼까?”

“이건 진짜 네가 필요해서 사고 싶은 거야, 아니면 그 캐릭터가 추천해서 갖고 싶은 거야?”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갖고 싶은 것”과 “정말 필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소비 분별력을 갖게 됩니다.

(3) 실물 경험을 우선시하기

가상의 자극보다 더 강한 인상은 실제 경험입니다.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종이 인형을 만들어보며, 가상의 것보다 현실의 재미와 감동을 함께 나누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스크린 밖에서도 재미있고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디지털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듭니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사회, 부모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

가상 인플루언서가 점점 더 많아지고, 그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지 캐릭터에 있지 않습니다. 그 캐릭터를 만들고, 활용하며,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사회 전체의 구조에 있습니다.

(1) ‘AI를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윤리적 감시 필요

가상 인플루언서는 인간보다 더 쉽게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항상 ‘컨디션 좋은 상태’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아동까지 그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단순히 가정을 지키는 역할에서 나아가, 아동 대상 AI 콘텐츠의 가이드라인과 정책 개선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2) 부모의 알고리즘 감수성

SNS, 유튜브, 메타버스 모두 알고리즘으로 콘텐츠가 추천됩니다. 아이의 시청 이력, 관심사, 반응을 기반으로 더 강한 자극과 노출이 이어집니다.
부모는 “내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감수성을 키워야 합니다.

콘텐츠 추천 설정 조정하기

자동 재생 해제

주기적인 시청 기록 확인

연령 제한 콘텐츠 차단 기능 사용

이처럼 부모도 디지털 환경의 사용자가 아닌,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해야 합니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 아이의 가치를 지키는 진짜 인플루언서는 부모

아이의 소비 문화는 더 이상 부모의 선택만으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유튜브, 메타버스, SNS에 등장하는 가상의 존재들이 우리의 자녀를 직접 설득하고, 자극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제 부모는 단순히 소비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닌, 아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짓기보다는, 그 존재와 기능을 이해하고, 아이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며 자율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아이의 삶을 책임지는 인플루언서, 바로 우리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